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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6 18:36
9월2일, 그러니까 4일전에 Kent Beck 세미나에 다녀왔다. 켄트벡이 한국에 9월1일 밤에 왔으니까, 오자마자 바로 진행한 세미나인 셈이다. 세미나의 제목은 "Responsive Design (반응적 설계)" 였다. 지난 3년간의 자신의 연구에 대한 정리를 발표하는 첫 세미나 라고 본인 스스로 밝혔다. 한국에서 2회 진행하고 동일한 내용을 중국 북경(Beijing)에서 진행한다고 들었다. 첫 발표라 그런지 강한 응집력(high cohesion)을 갖고 발표된 느낌은 들지 않았다. :) 강의도중 계속적으로 질문등을 유도하는 식의 Feed-back 을 요청했다는 점도 그런 느낌에 일조를 했다.

실제 세미나는 우선 김창준님의 '내가 본 Kent Beck'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는 발표부터 시작했다. 그 뒤 Kent Beck이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 발표했고, 질의 응답 40여분 남짓해서 오후 5시 반에 끝났다.

9월 2일 하루에만도 200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석했고, 9월 4일에는 300명 가량이 참석했다고 들었다. 대단한 인기인 셈인데, 세미나를 들은 사람의 반응은 다양했다. 사실 100명이상이 참여하는 세미나이면서 인당 9만원의 참석비를 받는 세미나라 다들 기대가 남달랐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앉아서 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걸 보고는 개인적으론 경악을!)

XP그룹에서의반응

그리고 반응들에 대한 내 느낌

많은 IT 엔지니어들이

'삶에 피로가 누적되어 있고 경쟁적인 상황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경쟁적'이란 사회가 만든부분도 있고, 스스로가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new technology, fresh skill, tip&trick 이 좀더 입에 달다고 느껴지기 쉽잖아요.

'최강 다이어트 비법소개. 살아있는 다이어트 분야의 전설이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체중감량 신화!'

에 참석했더니,

'하루 세끼 적당량의 밥을 꾸준히 섭취. 그리고 매일 조깅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씩 격일로 할것!
중요한건, 목표와 의지!'

라고 이야기를 듣고 온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

아마 '수박과 우유, 현미가루를 갈아서 아침/저녁으로 먹는거다!!' 라고 듣고 왔으면, '역시!! 그런게 있었던 거였어!!' 라며 역시 대가는 뭐가 달라도 달라! 라며 많은 분들이 좋아했겠지만, 글쎄요..

진리는 단순하지만, 마음에 새기고, 원칙에 맞춰 실행하는건 어렵죠.

대가라 불리는 많은 분들은 원리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며, 자신에 맞는 변화를 익히고 그것을 창의성과 결합해 발전시켰던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분들의 말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제하고 응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를 찾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KentB 아저씨가, 오후엔 '내일 당장이라도 써 먹을 수 있는 좀더 실제적인 이야기를 해 주겠다!' 라고 말했지만, 오후도 그렇게 실제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서, 좀 실망스러웠더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방식과 사고전환에 대한 여러가지 숙제를 남겨주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일면 아쉬운건 아쉽습니다.  :)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잠은 충분히' 라는 전국 수석자들의 공통대사를 들으면, 우린 곧잘 이렇게 말하니까요.

"젠장! 빌어먹을!!!" :)


난 사실 그의 Fan 이다. 나에게는 엔지니어로서의 방향성 전환을 이끈 책이 세권 있는데, 그 중 두 권이 그의 책이다.

하나는 익스트림 프로그래밍(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이하 XPE)
Kent Beck이 자신의 부인 신시아와 함께 쓴 책이다. (주1)

그 다음 책이 테스트 주도 개발(Test Driven Development by Example, 이하 TDDBE)

XPE는 정독으로 네 번쯤 읽었고, TDDBE는 최근에 산 책을 포함해서 네 권을 샀다.
반 십년에 걸쳐서인데, XPE는 처음 세번까지는 읽을때마다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면서 읽었고, TDDBE는 내용이 좋아서 읽은 다음엔 주변 사람들에게 주었기 때문에 다시 읽고 싶으면 사곤 해서 그렇다.

어쨌든, 오랜기간 책안의 스승이었던 분이 한국에 왔으니 어찌 만나러 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

이제 다음주에 Kent Beck은 3일간 Being Agile 이라는 이름으로 워크샵을 진행한다. 정말 어렵게 가게된 자리인데, 부디 참석후에도 그가 여전히 나의 스승으로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그저 막연히, 단지 무언가를 그로부터 배우겠다는 생각 보다는,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참여할지 미리 준비해서 가야겠다. 좀 더 기술적이고, 내용 회고적인 내용은 워크샵까지 마치고 다시 적기로 마음먹는다.


(원래 사진이 없었는데, 인터넷 검색에서 찾았다. 어정쩡하니 뒤에 서있는 모습 하곤~ :o


주1) 부인 신시아도 함께 한국에 왔다. 정확히는 켄트벡은 해외 강연에 부인을 비롯하여 대동할 수 있는 가족들을 모두 동반하고 다닌다고 한다. 아들 둘에 딸 셋이니 적지 않은 가족인데, 한국에는 둘째 딸과 막내딸, 둘째 아들만 대동했다

주2) http://sites.google.com/site/kentbackkorea2009/
켄트벡 방한과 세미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향후 진행될 워크샵에 대한 내용도 올라올 예정이다.

주3) 그의 세미나를 참석하지 못해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그의 개인 블로그 http://www.threeriversinstitute.org/blog/ 의 최근 글들을 읽어보면 대부분의 내용을 알 수 있다. (이부분도 사실 아쉬움에 일조를 한듯함)

세미나와 관련된 블로그의 제목을 몇 개 적어보면
- Design Dilemma (비용과 기능,옵션등의 상관관계. Constraints 제약조건에 대한 이야기)
- Design is an island (적절한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 Design is beneficially relating elements (그가 생각하는 SW디자인의 정의)
- Coupling and Cohesion (결합력과 응집력)
- The Flight of the Startup (비행과 벤처에 대한 비유)
- Developing for the Flight of the Startup (개발과 비행)
- Every Project is a Startup (사내 프로젝트도 벤처나 마찬가지다)
- Latency, Throughput, and Variance (개선시 고려할 세가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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